나는 팀 내에서 레크리에이션 준비 및 특송 준비를 담당하였다. 우리 4조는 송우교회의 캄보디아 팀에 아웃리치 활동을 가게 되었는데 그 분들과의 한국어 소통이 조금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기에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분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갖은 고민을 한 끝에 ‘몸으로 말해요’라는 게임을 고안해내게 됐다. 주제를 정하여 단어를 제시하면 그것을 몸으로 표현하여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고 그것을 계속하여 전달한 다음 마지막 사람이 제시된 단어를 맞추는 간단한 게임이었다. 주제는 쉽게 ‘동물’로 정하고 캄보디아분들의 한글공부를 도울 겸 해서 한글로 단어를 쓰고 그 밑에 캄보디아어도 써서 한글을 모르는 분들을 배려했다. 

이렇게 두 개의 자료를 준비해서 갔다. 교회에는 조금 일찍 가서 캄보디아분들을 기다렸다가 같이 예배를 드렸고 그 후에는 다 같이 점심식사를 하였다, 교회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하는 잔치국수를 먹고 나서 캄보디아분께서 준비해주신 음식을 먹었는데 내가 18년간 살다온 베트남에서 맛보던 음식과 비슷한 맛이 나서 놀랐고 오랜만에 추억에 잠겨 맛있게 싹싹 비워 잘 먹었다.

식사시간이 끝나갈 무렵에는 바로 레크리에이션 준비에 들어갔다. 자리를 두 개의 팀으로 나눠 정돈하고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시는 캄보디아 분들과 교회의 집사님 및 장로님들을 안내해드렸다. 팀을 임의로 나눈 후 게임을 진행했고 중간 중간에 캄보디아 분들과의 대화 및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아웃리치 활동을 하며 우선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에게 위로의 시간을 주고 같이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기뻤다. 나는 한국 사람이지만 그들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평생을 외국에 살다가 가족들을 모두 그곳에 두고 홀로 한국에 나와 있다. 물론 나는 이곳에 다른 친척들이 있고 나의 모국이기도해서 그들만큼의 힘듦을 겪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그들을 위해 나의 노력을 들여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그리고 이곳에서 각자의 먹고 살 궁리를 하기도 바쁠 텐데 교회를 나와 주님을 섬기고 같이 찬양하며 예배를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진정으로 본인들에게 위로가 되어 줄 수 있고 힘들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믿음임을 그 분들은 알고 계신 것 같아서 나 또한 거기에서 배울 것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팀원들과 함께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을 해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던 사람들이 모여 낯선 곳에 방문하여 무엇인가를 함께 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서로의 역할을 나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함께 힘을 모아 레크리에이션, 선물, 간식 등의 모든 진행상황을 완벽히 해냈다는 것이 보람찬 시간이었다. 낯선 곳에서 온 어린 학생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같이 예배드리고 게임을 하며 음식을 나눠 먹는 다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었으나 적극 동참해주신 캄보디아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또한 환영의 마음으로 우리를 맞아 주시고 모든 순간에 도움을 주신 송우교회 집사님들과 장로님께 무한히 감사하다. 앞으로도 자주 이런 보람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