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일요일 설운동에 위치한 애양교회로 글로벌 리더십 강좌를 수강하는 3조에서 아웃리치를 다녀왔다. 1시 30분에 교회 목사님께서 학교 앞으로 데리러 와주셔서 목사님의 차를 타고 약 5분 가량 이동하였다. 교회에 도착하자마자 반겨준 것은 개 두 마리였다. 강의 시간에 다른 조가 다녀온 아웃리치를 이제야 우리도 하는구나 하는 마음에 설레기도 두렵기도 하였다. 나는 어릴 때 아버지 일 때문에 태국에서 지냈었다. 태국에서 지냈을 적 한인 교회에 다녔던 적이 있다. 어렸을 적 다녔던 터라 예수님, 하나님 및 기독교 교리에 대해서 알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매우 즐겁게 다녔던 기억이 있었다. 한국에 온 뒤로는 부모님이 불교신자셔서 교회에 다니게 될 일은 없었다. 즉, 나는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 근 12년만에 교회에 갔다. 그래서인지 더 떨린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웃리치를 가기 1주일 전부터 조원들끼리 모여서 레크레이션과 장기자랑을 어떻게 할 지 내용 구상을 시작하였다. 3조 전원이 스포츠의학과 학생이었고 이런 특징을 살려서 아웃리치를 진행해보자고 했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간혹 어르신들께서 교회에 오신다는 말을 들었었고 22일이 애양교회에서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건강 검진 날이라고 해서 이와 관련 지어 과의 특징을 살리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기로 하였다. 레크레이션의 경우 꽤나 많이 생각하였는데 어르신들도 계시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하여 '박상철-무조건'과 유명한 CM송인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기로 하였다. 레크레이션의 경우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게임들로 구성하였다. 그렇게 조금씩 준비를 하였다.

교회에 도착해서 우리는 2명씩 찢어져 데스크업무, 안내, 약사님 보조, 의사선생님 보조 등 봉사를 시작하였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 봉사를 한 뒤 어느 정도 인원이 모였길래 레크레이션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이 날은 태국인 근로자들이 많았는데 태국에서 살다 온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더 신경 쓰게 되었던 것 같다. 게임을 진행하고 상품을 나눠주는데 어르신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너무 뿌듯했다. 레크레이션을 진행한 뒤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작하였다. 생각 외로 어르신들은 대부분 다 알고 계셨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생각보다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질문도 해주어서 너무 고마웠고 또 다시 뿌듯했다. 이후 우리는 노래를 불렀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사를 잘 모르고 노래를 처음 듣는 것 같아서 '들어 봤을 법한 노래로 준비 할 걸' 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레크레이션과 교육, 장기자랑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우리가 준비 해 온 빵과 간식을 드실 수 있게끔 준비를 하였다. 다들 맛있게 드셔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다시 한 번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된 뒤 목사님께서 예배를 드리자고 하셔서 건강 검진 봉사를 오신 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약 12년 만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던 터라 정말 떨렸다. CM송을 배우고 따라 부르면서 간만에 '평화로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목사님께서 성경 구절을 읽어주시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계속 그 내용을 곱씹게 되었던 것 같다. 평화로운 감정과 안정된 마음을 가진 채로 예배는 끝났고 목사님께서는 우리에게 밥을 먹고 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양고기 카레를 먹게 되었는데 양고기가 너무 부드럽고 하나님의 은총을 받고 난 뒤여서 그런지 식사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나의 위도 함께 즐거웠다. 식사를 마친 뒤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다시 또 오라고 하셨고 우리는 꼭 그러겠다는 약속을 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아웃리치를 통해 간만에 평화로운 감정과 안정된 마음을 받아서 그런지 너무 좋았고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신 백정석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