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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봉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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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봉사활동 보고서 (필리핀 마닐라 의료봉사) - 간호학과 박범수

작성자
happy
작성일
2017-09-14 15:43
조회
1447


필리핀 마닐라 의료봉사 후기 (2015.09.25~29)

나는 태어나서 의료봉사를 해본적이 없다.무료하게 방학을 보내고 있던 찰나,학교 공지방에 필리핀 해외의료봉사 관련 공고가 올라왔다.‘이 기회에 해외여행이나 갔다 오자’라는 생각에 보자마자 담당교수님께 연락을 드렸고,합류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행이나 갔다오자’라는 내 생각은 잘못된 것이였다.필리핀에 가기 몇 달전부터 미팅을 주기적으로 하였고,역할 분배를 하여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연습해야만 했었다.

나는 태권도와 부체춤을 연습해야 했다.두달전부터 몇주에 한번씩 모여 부체춤과 태권도 연습을 하였다.

나에게 태권도나 부체춤은 둘다 생소한 것이였다.주기적으로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연습하는 것 또한 힘들었다.여행 전날 분당 차병원에서 모든 선생님들,학생들,교수님들과 모이고 나서야 ‘아 내일 드디어 여행에 가구나‘라고 실감 하였다.

의료봉사 첫째날

5시간의 비행시간을 거쳐 필리핀에 도착 하였다.처음에 필리핀에 도착하여 느낀 감정은 ‘습하면서 덥다’였다.바로 숙소로 향하고 싶었지만,기다리고 있는 필리핀 사람들을 위해 바로 의료봉사 장소로 향했다.버스에서 내려서 봉사활동 장소로 걸어가며 느낀 생각은 ‘아이들이 정말 많구나’와 ‘길거리에서 닭과 개를 많이 키운다’였다.

아이들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등의 말을 많이 하였다.다른 나라 말보다 유독 한국어를 많이 하는거 같아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고 했다.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의 페이가 좋아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에 가려고 하는데,한국어 시험을 통과하여야 갈수 있다고 했다.그래서 어럴 때부터 한국어 공부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의사선생님,간호사선생님,의전원 형누나들은 의료진료 역할을 해주셨고 나와 간호학과 학생들은 부채춤공연,태권도,바디페인팅,풍선장난감 만들어 주기등의 역할을 하였다.

봉사활동건물 밖에서 많은 아이들과 놀아주었는데 한 아이의 발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심지어 그 아이는 맨발 이였다.소독솜을 가져와 그아이의 상처를 씻겨주고 band를 붙여 주었다.

그러자 그 아이가 내게 ‘당신은 인간의 모습을 한 하나님’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말을 듣고나서 부끄러우면서도,한국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행위에 대해 고마워 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고,안타까웠다.또 내가 얼마나 편한 환경에서 살고있었는지 알았다.

의료봉사 둘째날

둘째날은 비가 많이 왔다.둘째날 의료봉사를 한 장소는 큰 체육관 이였다.첫날과 비교 되지 않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첫날에는 간호학생들이 보조적으로 도와줄 일이 많이없어서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었지만,오늘은 업무보조일을 도와드렸다.

일을 도와주다 화장실을 가게 되었다.근처에 깨끗한 화장실이 없어서 필리핀 YMCA에서 운영하는 건물안에 들어가게 되었다.화장실을 사용해도 되냐 물었더니 흔쾌히 된다고 했고 어느나라에서 왔냐 물어 보았다.한국에서 왔다 하니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고 한국에 꼭 가고 싶다고 했다.학생들이 하고 있던 활동은 쓰레기를 재활용 하여 지갑을 만드는 것 이였다.그 지갑을 들고 YMCA학생들과 나,간호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나왔다.

이날 환자중에 암에걸린 환자가 있었다.몹시 아파 보였는데 우리가 가지고 간 의료용품들로는 어떻게 치유를 해줄수 없다고 하셨다.마음이 아팠다.나중에 병원에 들어갔을 때,고칠수 없는 병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환자를 보았을 때,마음이 아프고 괴로울 거 같다는 생각을 .

의료봉사 셋째날

둘째날 까지는 의료봉사를 다니면서‘도저히 길을 못 걷겠다‘,‘너무 더럽다‘,‘이곳은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야‘등의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그냥 한국의 못사는 시골동네 같은 느낌?

그런데 셋째날 의료봉사를 간 곳은 충격 그 자체였다.

도착하기전 같이 간 목사님께서 그 도시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집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땅위에 살 곳이 없어서 물 위에 지은 수상 도시라고 했다.물속에 큰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집과 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냥 그렇구나 라는 생각으로 갔지 막상 가보니 충격 그 자체였다.우선 제대로 된 길이 없었다.한번 발을 헛디디면 물속에 빠질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어떤 곳은 아예 길이 없어 물위에 떠있는 쓰레기더미를 밟으면서 지나가야 했다.비가 많이오면 그 더러운 물들이 다 집안으로 들어와 집 천장이나,다른곳으로 대피 해야 한다고 했다.

그곳에 너무 있기가 싫어 교회에서 채플이 끝나자마자 혼자 버스로 도망치듯이 빠져나왔다.빠져 나가는 중에 그곳 원주민에게 내 모자를 빼앗겼다.처음에는 빼앗긴 것에대해 화도 났지만 다시한번 고쳐 생각해보니,‘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국에서 살수 있는 모자도 이곳 사람들에겐 소중한 물건이 될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니 괜찮았다.

의료봉사를 하는곳에 공간이 비좁고 비도 많이와서 이날 봉사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하지만 잘 마무리 하였다.

그 후 밤에 선교학교에 갔다.선교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얘기를 하고,여러가지 게임을 하며 돈독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느낀점

사실 의료봉사를 가기전부터 걱정을 많이했다.필리핀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삼은 살인사건이 많이 일어난’다,‘공항에서도 외국인은 잡혀간다’등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 주었다.

하지만 나의 모든 걱정들은 잘못된 것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의 맑은 눈,호의적인 필리핀 사람들의 태도를 보며 몇 년동안,아니 태어나서 느끼지 못했었던 행복한 감정을 느낄수 있었다.

모든 봉사활동이 끝나고 난 후 마지막 날 숙소 침대에 누웠을 때 문득‘ 나를위한 삶이 아닌 남을 위한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것만으로도 이번 의료선교활동이 나에게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했고,앞으로도 이런 의료선교활동을 많이 다닐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