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다니는 교회에 간다고 했을 때에는 한 번도 외국인 노동자들과 말을 섞는 것은 물론
, 옆에 있어본 적도 없었기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
, 말을 걸어오면 어떡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 그런데 막상 교회에 도착해 보니
, 외국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생각보다 많이 오셨고 교회에 오래 다니신 분들은 외국인이던 한국인이던 상관없이 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도 한 두 분 정도 계셨다
. 또한 외국인들도 근로자들만 모이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의 가족인 듯 보이는 여자 분들도 오시고 어떤 사람은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어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 처음에 받은 일은 미용 보조였다
. 미용사가 마을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주면 나와 경선이는 바닥에 있는 머리를 쓸어 담고 주변을 정리하는 일을 했다
. 미용사분은 바빴지만 내가 할 일은 많이 없었다
. 다음으로는 레크레이션 및 응급처치 교육을 했다
. 레크레이션 때도 나와 경선이가 사회자를 맡고 외국인 분들과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게임을 통해 상품도 드렸다
. 우리가 생각하고 준비한 게임은 외국인 친구들을 위주로 생각했기 때문에 몸을 많이 쓰는 게임이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생각보다 많으셔서 당황은 했지만 그래도 많이 참여해주시고 우리도 꼭 게임을 이기진 않아도 선물을 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모두 잘 참여할 수 있었고 즐거웠다
. 교육시간에는 심폐소생술과 손 마사지를 직접 보여주고 옆사람과 같이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 마사지를 시원해하시고 좋아하셨다
. 외국인 분들도 간단한 한국어는 알아듣지만 우리가 심폐소생술을 설명하고 그 내용을 알아듣는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 그래서 직접 누워서 나와 채준이가 시범을 보이고 영상봐는 우리가 시범하면서 설명해주는 것을 보고 알아듣는 눈치였다
. 레크레이션과 교육도 재미있게 끝을 냈다
. 재미있고 보람찬 하루였다
. 오늘 하루만 봐서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 ‘외국인 노동자
’라는 머릿속의 인식과 편견들이 고쳐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고 봉사이지만 우리 팀원들과 모두 같이 고생해서 더욱 보람찼던 것 같다
. 다음번에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다시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