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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봉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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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해외봉사 활동 후기(1) - 르완다

작성자
happy
작성일
2024-05-03 10:45
조회
34

45기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해외봉사 활동 후기 인터뷰

상담심리학과 김혜성

파견국- 르완다


1. 우선 간단한 본인 소개와 참가하신 해외봉사 활동의 전반적인 일정을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차 의과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20학번 김혜성입니다. 저는 감사한 기회를 얻어 WFK 청년봉사단 45기 소속으로 아프리카 ‘르완다’라는 국가에 2023년 12월 29일부터 2024년 1월 14일까지 약 2주간 파견되었습니다. 파견 전 2박 3일동안의 국내교육은 1,2차에 나누어 진행되었고 3차 국내교육은 파견 직전 1박 2일동안 진행되었습니다. 국내교육에서는 기본적인 교육과 현지 상황 그리고 르완다에서의 봉사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르완다 도착 후 2주 동안 르완다 수도인 키갈리에 있는 Kimisagara Yego Center에서 교육봉사, 문화교류, 성과발표회, 원데이 클래스(만들기, 보건, 취창업), 벽화봉사 그리고 KOICA 현지사무소 방문과 멘토링 활동에 참여하고 봉사하였습니다.



 

2. 해외봉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해외봉사는 7살 때 부터 저의 꿈이었습니다. ‘한 손은 나를 위해, 다른 한 손은 나의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위해 쓰자’라는 제 가치관에 따라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해외봉사는 대학시절 버킷리스트였고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해외봉사 자체가 중단되었지만 상황이 해결되면서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단체에 매 달 후원금을 기부하고 있는데 제가 기부하는 곳이 어떠한 곳인지, 왜 이러한 도움이 필요한지 직접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3. 처음 파견국에 가셨을 때 소감이 어떠셨나요?

24시간의 비행 후 르완다에 도착했을 때 감정은 낯설었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미디어에서 빈곤 포르노에 노출되어 각인 되었던 아프리카의 이미지와는 정말 확연히 달랐습니다. 사람들은 전자기기를 사용하고 높은 건물들도 즐비하며 교통 체계 또한 원활히 구축되어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삶을 살고 있었고 그래서 ‘내가 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2주 동안 ‘내가 이들과 함께 이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에 도움을 주어야 겠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생각 속에서 버스에 그들과는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타있는 모습을 보고 손을 흔들며 '무라호(안녕하세요)'를 외치는 그들에게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마치 연예인이 된 듯이 우리도 함께 “무라호~”라고 외치며 즐겁게 숙소로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국내에서 두 달 동안 너무 많은 준비를 한 탓에 사실 좀 지쳤던 것 같습니다. 교육봉사와 원데이 클래스, 문화교류 교안을 작성하고 르완다 현지에서 줌과 메일을 통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수없이 난관에 부딪혀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으며 많은 걸 느끼고 도움을 주러 갔지만 오히려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왔습니다.

 

4. 파견국에 가셔서 어떤 활동에 참여하셨나요?

ICT, 영어, 예체능(음악,미술) 로 나누어 교육 봉사를 하였는데 그 중 미술팀에서 봉사하였습니다. 모루인형 만들기, 데칼코마니, 눈꽃모빌 만들기, 가랜드 만들기, 티셔츠에 그림 그리기 활동을 5일간 초등과 중고등을 나누어 수업했습니다. 중간에는 다른 단원과 팀을 바꾸어 iCT나 음악 수업에도 교안 숙지 후 참여하여 워드와 칼림바 연주 수업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교육 봉사 후에는 그동안의 성과를 강당에서 가족분들을 모시고 전시 및 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강당에 그동안 했던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연습했던 노래와 율동을 가족분들과 마을 분들께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과공유회 날 오전에는 문화교류를 진행하였는데 그 전날 마을을 돌며 홍보물을 나누어 주고 약 400명이 참여하였습니다. 문화교류는 한국 전통문양 부채 만들기, 한국 전통 악세사리를 하고 사진찍기, 모자 만들기, 오징어 게임으로 구성하여 참여자들이 로테이션을 돌며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원데이 클래스 만들기 시간에는 악세사리를 즐겨하는 문화 특성을 고려하여 한지 보석함을 만들었고 보건 시간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양치질에 대한 중요성과 체험, 스트레칭 밴드를 나누어주고 스트레칭 하는 법 그리고 만다라 색칠을 통한 마음 챙김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인 취창업 시간에는 강점검사 진행, 강점에 따른 다양한 직업 탐색, 꿈에 대한 이야기, 지금의 직업과 왜 그 직업을 하게 되었는지를 함께 이야기 나누었는데 생계를 위해서 이러한 고민을 한 번도 해본 적도, 이러한 질문을 받은 적도 처음이라는 말과 함께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는 인상깊은 소감을 들었습니다.

 

5.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혹은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수업 시간에 아무도 출석하지 않아서 학생들을 직접 모집하러 가야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전화기가 없는 집도 많고 이로 인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 때문에 제가 봉사하던 Kimisagara Yego Center 뒤에 있는 판자촌으로 학생들을 모집하러 갔는데 그 때 마주한 그들의 일상이 기억이 납니다. 깨끗하지 않은 물을 길어 양동이를 머리 위에 올려 걷고 제대로 된 수도와 전기 또한 갖추어지지 않았으며 교육 때 전해들은 대로 비가 많이 오면 쓸려 내려갈 것 같은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행복해보였습니다. 빨래를 널으며 하하호호 웃고 있었고 아이들은 차가 다니는 위험한 흙바닥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연 이들의 행복의 원천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의식주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는 곳에서 어떻게 이러한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해답을 찾고자 더 길게 봉사활동을 다녀오고 싶어졌습니다.



 

6. 해외봉사 전과 후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으신가요?

첫 번째로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물감을 처음 만져보고 소근육 발달이 제 때 이루어지지 않아 가위질 조차 서툴며 “Give me water”, “Give me chocolate” 하며 우리를 따라다니는 아이들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게 되었고 이러한 삶을 살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생겼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전체적인 감사함부터 물 한 모금을 마실 때도 이렇게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감사함까지 일상에서의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동력’을 강력하게 얻게 되었습니다. 저의 전공은 상담심리이고 심리라는 분야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겠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하는 분야에서 노력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더 좋은 경험과 프로그램을 함께 나누어주고 제가 조금 더 큰 사람이 된다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의 질 또한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삶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그 능력을 나눌 수 있는 날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7. 끝으로 해외봉사를 가보지 못하신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주러 갔다가 사랑을 오히려 더 많이 받고 오는 이러한 귀중한 경험을 여러분도 느끼시길 바랍니다.

 

+ 추가로 하고 싶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봉사 후 마음이 맞는 단원들과 비영리단체 ‘쿵가KUNGA’(고유번호 : 202-82-72275)를 설립하였습니다. 저희 단체는 다양한 과목의 교안을 제작하여 홈페이지에 업로드 하면 개발도상국에 있는 교사들이 이를 활용해 조금 더 다채로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 즉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설립하였습니다. 2학기에 더 발전되고 많은 교안을 제작하고 이 과정을 통해 많은 국가에 있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환경을 제작할 수 있도록 인원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모집 공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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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및 후기 작성: CHA-Mate 봉사단 홍보팀장 장예린]